제3금융중심지 지정, 뭐가 문제인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뭐가 문제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20.11.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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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사항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조성 문제가 말만 무성한 채 대통령의 임기도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우물쭈물 미루고 탓하다보면 임기가 끝나고 흘러간 노래로 지나갈 모양새다. 3금융중심지 지정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를 풀어가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부의 의지가 과연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시금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산에 제2금융중심지를 정하기까지는 탄탄대로였는데, 전북에 제3금융중심지를 지정하는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진척이 없다. 대통령의 공약이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을 만큼 관련자들의 생각은 아니올시다이다. 누구보다 사안의 고삐를 잡고 이끌어야 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인프라 구축을 빌미삼아 사업 추진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9일 전북도의회는 재37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문제에 대해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하고 금융중심지 지정을 먼저 하면 자연스럽게 인프라는 구축된다고 선 지정을 촉구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질의하자 지정문제는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금추위)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한 발을 빼는 모습을 모였다고 한다.

본인이 금추위 위원장이면서 금추위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미루는 그의 속내는 전북에 연기금 중심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 자체를 마뜩찮아 하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난달 17일 취임후 첫 금추위 회의를 주재하고 1년간의 소회를 밝힌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금융중심지 정책 10년의 성과가 낙제점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아마 그의 생각에는 연기금을 활용한 제3금융중심지 조성 문제가 가장 불편한 사업으로 치부되었을 듯하다.

전북 군산출신인 그가 왜 전북에 제3금융중심지를 조성하는 일을 탐탁찮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북도의회가 그를 성토하고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는 건 조금 아쉬운 일이다. 물론 그 혼자 일을 결정하는 건 아닐 터인데 설득보다는 규탄으로 먼저 들어가는 방식은 아쉽다. 작은 도움이라도 얻을 인맥이나 명분을 찾아야 하는 마당에 고향 사람을 규탄하는 발상은 답답하다.

그동안 금융중심지조성을 위해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유치하고 인력 양성과 국제금융센터 건립, 테크노 비즈 센터도 건립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에도 은성수 위원장은 일관되게 가시화할만한 노력을 요구해오자 도의회가 더는 참지 못하고 규탄 결의안을 내놓은 모양이다. 그러나 아쉬운 건 우리 전북이다.

전북도가 조금 다른 접근으로 왜 금추위원장이 여전히 같은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본 다음에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 규탄을 해도 늦지 않다. 먼저 청와대와 관련 정부기관에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사업의 진행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진행 책임자를 성토하여 경질이라도 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급했다. 우리의 목적은 대통령 임기 전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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