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중교통 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
전주 대중교통 활성화, 무엇이 문제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20.10.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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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생태교통 연구회가 28일 대중교통의 편리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토론하는 장을 마련했다. ‘지속가능 교통물류 체계로서 대중교통 활성화 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전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매년 1만여 대씩 늘고 있는 전주시의 자동차와 교통의 흐름, 정체현상 등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토론회에서는 먼저 한국교통연구원 박민수 연구위원이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국가계획 그리고 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 발제에 나섰고, 이어 한국교통안전공단 김민석 선임연구원이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한 국내 및 국외의 사례를 통해 두 번째 발제에 나섰다고 한다. 이어 김진옥 전주시의원, 엄성복 전주시 버스정책추진단장, 문지현 함께타는 버스시민연대 활동가 등이 전북대 장태연 교수의 진행으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고 한다.

토론에서 도출된 결론은 전주시 지속가능교통물류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중교통 무탄소 활성화, 기후변화 문제 등 생태교통에 대한 시민의식 향상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통행정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기업, 정치조직 등 전 사회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토론에서 나온 무탄소 활성화, 시민의식 향상, 행정과 기업 정치조직의 노력 등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제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손 토론이었다. 그런 문제들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끝나는 토론회였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손에 잡히는 그 무엇이 없는, 알맹이 없는 토론이다.

전주시에 차량이 끊임없이 느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자가용 이용 시민을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등 실질적 논의가 필요해서 열린 토론회는 아니었나 싶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제대로 운행되어야 자가용이 늘지 않는다. 경전철이나 고가 궤도 전차를 들여오면 빠르고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대중교통을 운용할 수 있다. 토론회에서는 바로 그런 논의를 했어야 한다.

지난날 경전철을 들여오는 논의가 있었다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낸 배경에는 버스업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 들렸다. 전주시내버스가 보조금만 계속 늘고 발전하지 않는 이유도 언론을 등에 업은 버스업계의 압력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코로나19에 운행횟수마저 줄인 전주시내버스는 출퇴근 시간 외엔 거의 텅텅 비어 운행한다. 자꾸만 자가용 이용자가 늘어 버스 승객은 줄고 시내 도로는 자동차 홍수를 이룬다. 간선도로를 앞두고는 신호를 한 번에 받지 못할 만큼 자가용 자동차가 넘친다. 저마다 차량 한 대씩 끌고 다니니 차량이 넘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버스가 제대로 운행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고가 전철이든 지하철이든 제대로 달리는 대중교통을 궁리해야 한다. 버스는 간선도로의 전철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교통대책을 서둘러 준비할 때다. 버스업자 눈치 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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