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지시설 운영재개에 부쳐
사회 ​​​​​​​복지시설 운영재개에 부쳐
  • 전주일보
  • 승인 2020.10.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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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사회복지 시설 운영을 재개한다. 지난번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즈음에 운영을 재개했다가 8.15 집회로 감염이 속출하면서 다시 문을 닫았던 시설들을 연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문을 열기 전에 철저한 점검과 시군별 환자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시설별로 방역계획을 수립하고 접촉이 적은 프로그램 위주로 방역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운영한다는 등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하고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을 제한하는 등 방역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사회복지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가장 곤란을 겪은 이들은 노인층이다. 각 노인복지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친구 노인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취미를 기르는 복지관은 노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에 노인복지관이 닫히면서 갈 곳이 없어진 노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노인들에게 그런 시설들의 운영재개는 단비처럼 반가울 터이다.

그러나 노인복지관 운영이 재개되더라도 전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 식사하는 일도 어려울 것이고 한자리에 모여 방담하거나 프로그램 수업을 하는 일도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노인들 스스로 어려운 현재 상황을 이해하여 운영진의 지시에 잘 따르고 협조하는 일이다.

오늘의 사태를 겪으면서 노인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을 터이지만, 대부분 노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살아온 환경에서 얻은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일부 노인은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처럼 소싯적 버릇을 버리지 못해 걸핏하면 싸우려 들고 자신이 모든 것을 주도하려 들기도 한다.

그런 노인들이 운영진의 지시대로 고분고분 따르면서 시설 운영에 협조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전보다 조금 나아진 환경이어서 어렵게 다시 문을 연 사정을 이해하고 순응하게 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이를 구실로 예외 취급을 받으려는 노인, ‘내가 옳다면 옳은 것이라는 독불장군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안을 세우지 않으면 시설 운영 재개는 실패한 기록만 남을 것이다.

운영재개와 함께 참여자들이 방역에 협조할 사항을 교육하고 서약이라도 받아서 다른 노인들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런 시설이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측은한 이들을 위해 확고한 운영지침이 필요하다. 얼렁뚱땅 지난시절의 예외와 특례를 생각하는 참여자 보다는 순응하고 규칙을 지키는 이들을 위해 엄정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바란다. 코로나19 속에 가여운 노인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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