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화학사고 매년 잇따르는데 전문 소방인력 턱없이 '부족'
도내 화학사고 매년 잇따르는데 전문 소방인력 턱없이 '부족'
  • 조강연
  • 승인 2020.10.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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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화학사고가 해마다 잇따르고 있지만 전문 소방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화학분야 소방 특채자는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북은 2명으로 중앙구조본부 19, 전남 19, 서울 14, 충북 10명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채용된 2명의 경우 현재 화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생방 테러나 각종 화학사고를 대응하기 위해서 화학특채자를 채용하고 있다.

화학특채자는 화학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화학전공자가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도내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수에 비해 화학특채자가 부족해 대부분의 화학사고에 비전문가가 대응하고 있는 현실이다.

전북지역에 있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은 823곳으로 시설 대비 화학특채자 비율이 1%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화학사고 전문인력이 없을 경우 화학사고 시 효과적이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다.

더욱이 미흡한 대응은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인천 서구 공장 탱크로리 폭발 사고에서 화학복을 입고 대응해야 하는 현장이었음에도 화재만을 막는 방화복을 입고 대응해 소방관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화학사고로 인한 소방당국의 출동건수는 연간 200~300건으로 최근 5년간 1,502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전북소방의 출동건수는 44건으로 중구본 928, 경기 195, 경북 72, 울산 68건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5번째로 출동건수가 많다.

박완주 의원은 소방청은 인화성이 있는 화학물질만을 위험물이라 규정하고 관리한다화학 사고, 폭발 사고 등 각종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소방청이 산업부, 환경부가 관리하는 각종 위험물질 사고에 대해 전문 대응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소방 관계자는 현재 도내 화학전문 소방관은 올해 채용된 1명을 비롯해 총 3명이다면서 “20123, 20193, 올해 4명 채용 공고를 내 총 16명이 지원했으나 3명을 제외하고 필기나 체력 평가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위험한 모든 물질사고에 대응하는 전문 자격증제도를 운영해 위험물질 대응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물질 사고 현장지휘관, 위험물질 안전담당관 등 현장에서의 역할을 세세히 나눠 관련 자격을 부여한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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