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흐른다고 길손이여 웃지마오
똥물을 먹어 보지 않고서 어찌
인생을 말하려 하오
어둠 속에 부서지는
갈잎들의 노래
들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저 세상에 가면
이 세상에서 잘 살다 왔다고 큰소리 치지 마오
/ 만경강萬頃江 : 전북 완주군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강
만경강은 호남평야 중앙부를 질러가는 강으로 길이는 81.75㎞이다.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남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전주시·익산시를 지나 김제 진봉면과 군산 회현면 사이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상류에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가 있다. 화평천·소양천·전주천·탑천 등 곳곳에 지류가 있다. 이중 전주천과 합류하여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을 만경강이라고 한다.
넓은 들 가운데로 흐른다는 뜻이 담긴 만경강은 이 강 하류지역에 만경현萬頃縣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만경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만경 철교다. 지금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제가 만경평야의 농산물 반출을 위하여 1912년 이리∼전주 간 경편철도를 개통하면서 목교로 만들었다.
그 후 호남지방의 농산물 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1928년에 철교로 준공되는 등 일제강점기 당시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철교다. 철교 교량상부 구조와 교각 및 교대는 일반적인 교량 형식이지만 건립 당시만 해도 한강 철도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옆에 위치한 '비비정飛飛亭'은 1573년(선조 6)에 무인 최영길이 건립했다. 한동안 철거되었다가 1752년(영조 28)에 관찰사 서명구가 중건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정자가 없어졌다가 1998년에 복원되었다. 비비정은 만경강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전히 전망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