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남을 위해 써야하는 체면이다
마스크는 남을 위해 써야하는 체면이다
  • 전주일보
  • 승인 2020.10.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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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또 한 번 해프닝을 연출했다. 의사들은 아직 치료가 완전하지 않다고 무리한 퇴원을 말렸는데도 11월 대선에서 밀리는 여론을 잠재우기위해 퇴원했다는 뉴스다. 그리고 그는 백악관에 돌아와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아직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은 몸으로 국정을 수행하는 듯 제스처를 위해 퇴원을 했더라도 마스크는 쓰고 있어야 했다. 그가 뭐라고 말을 하는 동안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이 사정없이 튀어 그의 주변으로 날렸을 것이다. 철딱서니 없는 그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고 약한 사람들이나 마스크를 쓴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는 3일 만에 퇴원하면서 항체가 생겼을 것이라고 큰소리까지 했다. 뉴스에서 그에게 램데시비르 등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인 모든 약을 투여했다고 한다. 일단 바이러스가 몸에서 번식하고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꺼번에 여러 약을 투여한 모양이다. 일부 의사들은 그런 치료가 우선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되레 바이러스의 내성을 키워 며칠 후에 훨씬 심각한 증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세계의 여론은 마스크를 벗어 포켓에 넣는 광경에 놀라면서 그는 아직도 교훈을 못 얻었다.”라고 평했다. 마스크를 싫어하는 그의 태도를 많은 사람들이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했지만, 그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약한 자의 창피한 행동쯤으로 인식한 듯싶다. 바로 남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쓴다는 가장 중요하고 평범한 이치를 그는 무시했다.

그런 행동의 결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병원에 실려 갔다가 우선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양성인 게 틀림없는데 다시 마스크를 벗어 주변 사람들에 바이러스가 옮아갈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 그러면서 사흘 만에 퇴원할 만큼 코로나바이러스가 별 것 아니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었다. 온갖 약을 다 쓸 만큼 그는 특수한 신분이었기에 퇴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아직 예후를 지켜보아야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흔히 만난다. 그들 모두 하나같이 겁쟁이처럼 마스크를 쓰느냐는 눈치를 보이지만, 그들은 트럼프처럼 기본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혹시라도 내게 들어와 모르고 있는 바이러스가 상대에게 옮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이 시대의 에티켓이다.

거리에서나 실내에서, 방대본에서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한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가족이 비록 감염되지 않았을지라도 옷이나 몸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위험에서 가족을 보호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마스크가 필요하다. 길거리에 바이러스가 날아다니지는 않지만 지나가며 떠드는 사람들의 침방울이 언제든 튈 수 있으므로 마스크는 반드시 써야 한다. 나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내 이웃과 지역을 위해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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