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본 친환경차
수출로 본 친환경차
  • 전주일보
  • 승인 2020.09.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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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일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이 강 일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의 판매는 부진하고, 친환경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고,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 모빌리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발달하고 있다.

또한 세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다.

최근 기후 변화의 대처 수단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수소차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 산업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 최신 연구보고서를 보면 세계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한국의 일반 승용차 수출은 2011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과 순위가 하락중이다.

한국의 일반 승용차 수출액은 지난 2000~2007년에 19.2%로 고속 성장 하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2010~2019년에 2.7% 한 자릿수 성장률로 급감하였다.

이에 따라, 세계 승용차 수출 순위도 2011년 5위에서 2017년 7위로 하락하였다가 2019년 6위 기록하는 등 정체상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00~2007년 연평균 35.7%씩 증가하였으나 2010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2015년 231억달러로 정점에 다다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9년에는 190억 달러로 2015년 대비 18.7% 감소하였다.

전세계 일반 승용차 및 부품 산업의 저성장 기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승용차의 세계 수출액은 2001~2007년 중 연평균 12.4% 증가하였으나 2010~2019년에 3.5%로 하락하였다.

10대 승용차 수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출 증가율이 2010년 이후 크게 둔화하였다. 아쉬운 것은 세계 차 부품 수출 역시 2010년 이후 크게 둔화된 가운데 한국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한국은 10대 차 부품 수출국 중 수출증가율 하락세가 중국 다음으로 크다. 그러나 친환경차만 본다면 우리 친환경차 수출은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차는 배터리를 통해 전기 에너지를 모터로 공급하여 구동력을 발생하는 차량을 의미하며 ① 하이브리드(HEV : Hybrid Electric Vehicle) ②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③ 전기차(EV : Electric Vehicle) ④ 수소전기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로 구분한다.

친환경차 수출실적은 2017년부터 기존 자동차 통관 코드를 세분화하여 집계중이다. 한국의 2017~2019년 친환경차 수출액은 연평균 28.9% 증가하였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6%에서 2019년 13.9%로 확대되었다.

2017~2019년 중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는 연평균 2.6%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는 연평균 20.8% 증가하였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출 실적은 크게 호조되었다. 

 전북의 자동차 산업과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분석해 보면 최근 썩 좋지 못하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2011년 36억7백만불 정점 이후 2019년 6억3백만불로 1/6로 줄었고, 금년도 7월까지 작년대비 45% 감소중이다. 승용차 수출은 2011년 24억3천만불을 피크로 2019년 5백4십만불로 약 1/50로 줄었고, 금년도 역시 작년대비 45% 감소중이다. 한국지엠 공장의 패쇄 영향이 매우 컸다.

버스 등 10인 이상 수송용차는 2011년 3억6천4백만불을 정점으로 2019년 2억 4백만불로 줄었고, 금년도는 52% 감소중이다. 트럭 등 화물자동차 수출실적을 보면 2014년 8억4천1백만불을 정점으로 2019년 3억2천4백만불로 1/2 이상 줄었고, 금년에도 46% 감소중이다.

자동차 부품을 보면 2012년 16억 4천300만불을 최고점으로 2019년 3억6400만불로 1/4 이하로 감소하였고, 금년들어서도 작년대비 62%가 줄었다.

게다가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부품이 3만개의 내연차에 비해 1/2만 필요하다고 하니 자동차 부품 수출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조사해 보았더니 2017년부터 전북의 수출 실적 자체가 없었다.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이동중인데 전북 자동차 산업은 준비가 안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월 ㈜명신의 한국 지엠 공장 인수 및 전기차 생산 계획 발표, 최근 전주차 전주공장에서 수소전기트럭 10대 생산 및 스위스로 수출, 국내 최대 완주 수소 충전소 가동, 수소전기버스 전주시 운행 개시 등 전북에서 친환경차와 관련된 여러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제 친환경차 관련 씨앗을 몇 개 심었다고 할 수 있다. 지역 내 전기차, 수소차 생산 및 부품 업체를 정부, 지자체, 지원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물을 제때 주어야 할 것 같다.

새싹이 돋고 줄기와 잎이 생기고 과실이 나올 때까지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심은 씨앗임을 명심하고 정성들여 키워 과실이 풍성한 나무로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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