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잘 넘어야 모두가 산다
추석을 잘 넘어야 모두가 산다
  • 전주일보
  • 승인 2020.09.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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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 주춤하다. 그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실시와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확산을 가름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의 오랜 전통 명절인 추석에 너도나도 고향을 찾아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전국에 널리 퍼질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이유도 있지만, 자영업자를 비롯한 거리두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거리두기를 반 단계 내린 것이 바이러스 확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앞으로 조금 더 시일이 지나봐야 알 일이지만, 국민 모두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염려할 수준으로 다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21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일과 30일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 10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 집회를 하겠다던 여러 단체들이 집회를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막무가내 집회감염은 어느 정도 염려를 줄일 수 있을 듯하다.

얼마 전에 유치원 아이들에겐 감염이 거의 없는 이유가 어린이들이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손을 잘 씻고 마스크도 제대로 쓰기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왔었다.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한다.

이러한 사례가 또 있었다. 대구에서 27명이 참여한 동충하초 설명회 지하공간에서 딱 1명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60A씨는 설명회 내내 KF94 마스크를 쓰고 설명회장에서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았다.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수박을 먹지 않았고, 그 시간에 밖에 나가 있었다. 26명이 감염되었는데 A씨만 3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우리가 지킬 것을 잘 지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제대로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추석이든 모임이든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철없는 이들이 까짓 거 걸리면 조금 고생하다 말겠지 하는 경우가 문제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그 바이러스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전파하게 되고 그 전파로 인하여 나의 생업 터전이 무너진다. 전광훈처럼 일부 층이 투사인양 치켜세우자 만용을 부려 교인을 포함한 수천 명이 감염되었다. 그러고도 그가 이끌던 집단이 개천절에 다시 집회를 하겠다고 집회신고를 했다.

이번 추석에는 제발 고향에 가지 말자. 부모가 자식을 찾아가는 일도 올해만은 참자. 성묘나 벌초는 대행업체에 맞기고 가지 말자. 조상님들의 혼백이 있다면 집에서 간소하게 올리는 제향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다. 정말 어쩔 수 없다면 KF94마스크로 무장하자. 나 한 사람이 안전해야 집안과 지역, 나라가 안전해서 파탄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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