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방역체계 ...진료소 3번 방문에야 확진
느슨한 방역체계 ...진료소 3번 방문에야 확진
  • 조강연
  • 승인 2020.09.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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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방문해도 검사 희망하지 않으면 검사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이 또 다시 잇따르면서 추석을 앞두고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96번째 환자의 검사 과정에서 방역 구멍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전주지검에서 근무하는 도내 96번째 확진자 A(40·)씨의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선별진료소를 3번이나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이동동선을 살펴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서울과 인천을 방문한 뒤 이튿날 오후 전주에 도착했다.

그는 다음날인 6일 발열, 오한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전주시내 한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지만 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고 약 처방과 주사만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8일에도 같은 병원 선별진료소를 재차 방문했지만 이 때 역시 약 처방과 주사만 맞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A씨는 9일 전주화산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해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아직까지 2차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느슨한 방역체계가 자칫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는 A씨가 확진 전 직장에 정상 출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간접 접촉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A씨의 직·간접 접촉에 따른 코로나19 검사자는 가족, 직장동료 등 총 180명에 달한다.

A씨가 최초 선별진료소 방문당시 검사가 제때 이루어졌으면 접촉자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A씨가 확진 전 2차례 선별진료소 방문 과정에서 서울 방문이력을 숨긴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서울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의 방문이력을 숨기거나 속일 경우 방역 골든타임을 놓쳐 집단감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더라도 본인이 검사를 희망하지 않으면 검사를 실시할 수 없다면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께서는 방문이력 등 코로나19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A씨가 두 차례 선별진료소 방문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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