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도 케이블카 구상 철회하라
고군산도 케이블카 구상 철회하라
  • 전주일보
  • 승인 2020.09.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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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북 환경운동연합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고군산도 케이블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지역이 환경부가 지난 1월에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지정 고시한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생태 자연도 1등급 지역은 지정 면적의 9%에 불과할 만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돈을 들여 보존하고 가꾸어도 모자랄 우리 생태의 보고인 것이다.

그런데 그린뉴딜을 내세우며 생태복원과 보존을 말해오던 전라북도가 고군산도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게 하려고 환경부에 해당지역을 2등급 지역으로 하향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새만금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갯벌을 파괴하고 방조제를 건설하여 자연을 파괴한 그곳에 마지막 남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2등급으로 내려 자연을 훼손하겠다는 구상은 과연 누구의 생각인가?

고군산도 지역은 케이블카가 없어도 자동차가 들어서지 못할 정도로 관광객이 밀려드는 지역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수용하기도 어려운 현실에 무엇이 아쉬워서 그 멋진 경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것인가?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명분이 없는 일이다. 1등급 지역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제약을 받는다는 명분을 세울지 몰라도 자치단체가 소중한 지역자원을 일부러 파괴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다.

왜냐면 1등급 권역의 생태적 가치는 수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오래 전에 환산한 생태자연도 1등급 군역 10의 가치는 17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가치를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풀어달라고 요청했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소중한 1등급 자연 생태도 권역을 거액의 자산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해야 할 케이블카 사업인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 기생하게 된 것도 인간들이 욕심에 눈이 멀어 자연생태계를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인간의 자연 파괴로 동물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면서 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나름의 보존을 위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숙주를 넓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욕심이 바이러스를 불러들이고 그 벌을 뜨겁게 받고 있는 오늘이다. 그런 가운데서 또 생태계를 파괴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전라북도를 이끌고 있다니, 참담한 일이다.

갯벌을 파괴하여 만든 새만금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해수 통수를 하라고 그렇게 외쳐도 들은 척하지 않고 수질개선을 위한 용역을 맡겨 되잖을 타당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전라북도와 새만금 개발청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마지막 남은 고군산 생태자연도 1등급조차 2등급으로 내려서 수조 원짜리 우리의 자산을 케이블카 업자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겠다는 뜻이 아닌가?

전라북도는 지금이라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생태도 등급 낮추기를 철회하고 그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잘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섣부른 장단에 춤추다가 몸만 다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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