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의원 "차남 심한 자폐아"…가슴 아픈 가족사 공개
한병도 의원 "차남 심한 자폐아"…가슴 아픈 가족사 공개
  • 고주영
  • 승인 2020.09.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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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병역면제, 21살인데 대소변 못 가려…유일하게 잘하는 게 뽀뽀해달라는 것"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10일 차남 병역면제 의혹 보도와 관련해 "저의 둘째 아이는 심한 자폐아"라고 공개하면서 "이 기사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그간 말못할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저의 둘째는 현재 21살이지만 연령은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그간 가슴에 묻고 내색하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둘째는 밖에 나가 산책을 할 때면 다 성장한 아이가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아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 다녀야 한다. 화가 나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기 자신을 심하게 때리기도 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옹알거리며 작은 물건에 집착하고, 슈퍼에 가서도 먹고 싶은 것이 눈앞에 보이면 그냥 그 자리에서 뜯어 먹는다"며 아픈 사연을 전했다.

여기에 "유일하게 잘하는 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잘해주는 것이고, 가끔 웃을 때와 잠잘 때는 정말 천사 같고 저와 저의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저는 의정활동 때문에 홀로 서울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평일에는 하루하루 저의 차남을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짓기도 하고, 가족과 통화하며 오늘은 저의 둘째 아이가 무얼 하며 보냈는지 듣기도 하며 살고 있다"며 애뜻한 사랑을 전했다.

그는 "장애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건강해서 저와 저의 장남처럼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한 의원은 "병역 신고에 있어, 자녀의 질병명 공개는 의무가 아니"라면서 "기사에 거론된 민주당 의원 14인 가운데 자녀의 질병명을 비공개한 의원은 5명으로, 5명의 의원들에게 전화라도 해서 취재하는데 단 5분이었으면 그 사유를 듣기에 충분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한 중앙언론은 "민주당 의원 14명 중 10명의 자녀는 전시근로역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송기헌·한병도·김승원·김홍걸 의원의 자녀는 6급으로 완전 병역면제를 받았다. 병역면제 사유(질병명)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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