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위험에 노출된 골목길 주변 주민들에게 환한 빛을 선사한 완주군 새내기 공무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완주군 신규 공무원들의 연구모임인 ‘챌린지 100℃’의 ‘그런사이’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삼례읍 원후정마을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이용하는 대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범죄표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후 연구팀은 행안부에서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을 위한 지원사업’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차례 현장 점검을 거쳐 ‘삼례 원후정마을 안심가로등 골목길 조성’ 사업에 공모, 같은 해 6월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비 2,000만원(특교세)을 확보한 연구팀은 회의 끝에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골목길 특성과 좁고 어두운 주변지역 특성에 맞는 LED 태양광 조명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11월까지 두 달 동안 주민 의견수렴과 아이디어 제출, 사업 구상, 주민설명회 등에 나섰고, 협업팀인 사업부서는 이 과정에서 자재구입은 물론, 주민 소통 등 직·간접적인 지원의 손을 보탰다.
이 결과 올해 8월 LED 태양광 조명기구 바닥형 60개와 벽체형 17개, 지주형 8개 등 총 85개의 가로등을 설치해 주변 골목길을 환하게 만들었다.
송동화 연구팀장(행정 9급)은 “가로등 설치 장소 선정 등 모든 것을 주민들과 상의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다보니 공사에만 8개월 이상 걸렸다”며 “주민 입장을 우선하다보니 사업추진은 늦어졌지만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완주군청 홈페이지에는 안심가로등 설치 이후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조회수를 늘려가고 있다.
우석대 인근 오피스텔에 산다는 한 학생은 “평상시 하굣길이 어둡고 깜깜해서 많이 불편하고 마음을 졸였다”며 “최근 가로등이 설치돼 늦은 귀갓길에도 무섭지 않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우석대 근처에 산다는 한 주부도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 차에 어둡고 깜깜한 곳에 밝은 가로등과 바닥에 있는 초록 불빛이 너무 좋다”며 “누군가 우리의 치안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주려 고심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일 군수는 “젊은 공직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하고자 ‘챌린지 100℃’ 연구모임을 만들어 정책적으로 지원해왔는데, 주민들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참신한 발상으로 국비까지 따와 해결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연구모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