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는 우를 범하지 말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8.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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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프레 공장, 고창 산업단지 유치에 대해
/김태완 제2사회부 고창지역 담당
/김태완 제2사회부 고창지역 담당

'고창일반산업단지'에 육가공업체인 참프레를 운영하는 ㈜동우팜투테이블이 입주한다.

고창군은 지난 4월 전북도청에서 (주)동우와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주)동우는 2022년까지 3년간 4만평 부지에 2천억원을 투입해 육가공업체인 참프레 공장을 조성한다.

고창군은 이번 협약으로 지난 2012년부터 우여곡절 끝에 완공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고창 일반산업단지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다할 기업이 없는 고창군으로서는 새로운 활력을 제공함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참프레 공장에 대해 악취 등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등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은 참프레 공장의 악취가 주민생활을 열악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악취 등의 환경피해는 사실일까?

기자는 지난달 31일 고창군 관계자와 함께 부안에 있는 참프레 공장을 찾았다. 부안 참프레는 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여름에 찾은 부안 참프레 공장은 닭과 오리의 소비가 많은 성수기여서인지 더욱 분주했다. 생산라인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악취는 거의 없었다.

더욱이 공장 한가운데 직원용 기숙사와 어린이집도 자리하고 있어 악취 등 환경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와 관련, 참프레 부안공장은 처음 입주한 2013년부터 악취 민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참프레 측은 공장과 가까운 부안군 종말처리장과 농공단지 폐수처리장, 그리고 인근 도계장 등에서 발생하는 복합 악취였지만 주민들로부터 주범으로 지목되었다고 했다.

이에 참프레는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공장 가동 초기부터 118여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18년 11월 이후 부안군에 악취 민원이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안 참프레 관계자는 "지금 신축하는 공장들은 환경법을 철저하게 준수한다. 또 어떤 유형의 공장이든 냄새는 나지만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면서 "고창공장은 부안공장의 사례를 거울삼아 더욱 최첨단 시설로 구비해 악취 등 환경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창공장 설립으로 직접고용 785명, 간접고용 115명 9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고창 지역 출신을 직원으로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 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농생명 식품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유기상 군수는 산단에 식품기업을 유치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창군은 산, 들, 바다, 갯벌, 강이 모두 있어 농식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최적지라고 설명한다. 이번 참프레 유치는 고창군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말이 있다. 해가 될 게 두려워 지레 짐작 하지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뜻이다.

이번 참프레공장 유치와 관련, 일각에서 걱정하는 내용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엄격한 규제수단과 강력한 안전장치 마련을 통해 우려 요소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게 고창군은 물론 참프례측의 입장이다.

이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지역의 내일을 생각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실리를 찾아가는 노력에 나서봤으면 한다. 

/김태완 제2사회부 고창지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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