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육군사관학교 유치 나서 주목
장수군, 육군사관학교 유치 나서 주목
  • 고병권
  • 승인 2020.08.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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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이 육군사관학교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서울 태릉에 있는 육사는  최근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국방부 소유인 서울 태릉골프장 개발과 함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세균 국무총리가 ‘육사 이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음에도, 경기도가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워 육사 이전을 공개 건의하는 등 지자체 유치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이전설만 갖고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사관생도를 포함해 2000여명이 머무는 육사를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원 화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충남 논산시. 경북 상주시 등이 각각 적임지임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분주히 움직이자, 장수군도 최근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군사적 요충지며, 후방 교육과 산악 교육, 보다 넓은 사격장, 유격장 등 각종 훈련장을 통한 정예 육군 장교 양성을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군은 폭염과 열대야가 없는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사격장과 유격장 등 각종 훈련장과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체련장 등 훈련 및 체력 단련 시설을 보다 넓은 부지에 확보 가능하다며 육사 이전의 적임지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산림으로 이루어진 특성상 장수군은 산악훈련과 보안 훈련이 용이하며 지리적으로는 남북한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군사대치접경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최후방에 위치해있어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군사시설 전략지로 최적이라고 밝혔다.

장수군은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명분과 당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군 단위 지역에 대한 지방소멸 등 극단적 표현 속에 지역 인구감소는 지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구 2만 3,000여명의 장수군은 전국 최하 3위 수준의 열악한 지역이다.

심지어 현재 육군의 70% 이상은 전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요 군사 교육 시설의 경우에도 전방에 쏠려 있어 전라북도에는 이렇다 할 군사시설은 부재라고 볼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군사관학교가 장수군에 유치될 경우 4,000명의 인구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북 동부지역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장수군은 고속도로 3개 노선과 국도 3개 노선이 관통해 도로교통이 발달돼 있어 수도권과 전·후방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장영수 군수는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유치 계획 및 방안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육사 이전에 가장 최적지는 장수군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바”라며 “육사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정치권의 합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육사 이전은 참여정부 때부터 제기돼 왔지만 국방부 반대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그럼에도 강원도와 화천군이 육사 유치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유치전에 나서면서 향후 정부의 방침이 주목된다. /고병권·장수=구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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