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카레니나의 법칙
안전 카레니나의 법칙
  • 전주일보
  • 승인 2020.08.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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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홍 석/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장
송 홍 석/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든 조건이 탁월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충족되면 만들어질 수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하나의 실패 원인으로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성공의 이유를 찾을 게 아니라 수많은 실패 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산업 현장의 화두는 단연 ‘안전’일 것이다. 2020년을 주름잡고 있는 코로나19부터 매년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장마와 폭염까지 현장은 언제나 재해와의 지난한 싸움을 반복한다. 이를 안나 카레니나 법칙에 적용하자면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을 위험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파악해 제거해야 한다. 안전관리의 주 목적은 경험과 이론을 통해 사고의 예측 범위를 최대한 넓히고, 미리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요인을 구체화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안전한 사업장이 되는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안전과 관련된 수칙과 절차를 규정하는 “안전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평소 업무 수행 시, 재해 발생 시, 돌발 상황 발생 시 등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매뉴얼 작성 및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안전관리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주기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이다. 구축된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어느 제도와 규정이든 피드백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두 가지 조건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를 이행하고자 하는 관리자의 의지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공사 고유의 「재해·재난별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등을 구축하여 재난 및 재해 발생 시 예방 가능한 사고를 방지하고, 미처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히, 군산지사의 경우 기본적인 관리 지침과 안전점검은 물론 재난 상황 대비를 위해 정기적으로 「재난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재난상황 전파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시 부서와 개인의 임무 숙지와 지자체 및 긴급복구동원업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도모한다. 또한, 민원인 내방이 잦은 농지은행부 등에서는 방문 민원인에게 코로나19 등 전염병과 장마, 지진, 폭염 등 자연재해 발생 시 행동 매뉴얼이 담긴 팜플렛도 배부하고 있다. 모두 체계적인 매뉴얼과 이를 숙지하여 체화시킬 정도로 관리해야하는 안전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나온 대책들이라 할 수 있다.

가뭄과 홍수, 장마와 태풍 등 참 다양한 자연재해를 가진 우리나라에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들녘에는 벼가 자라고, 또 각종 채소와 과일이 그 빛깔을 뽐낸다. 이를 위해 땀을 흘리는 농부가 있고, 그 뒤에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영농을 돕기 위해 밤낮없이 급수 현황을 점검하고, 용·배수로를 정비하는 농어촌공사가 있다. 모두가 힘든 지금, 농어촌공사는 각종 재해로 인한 시설피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복구로 농어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설복구 작업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공사와 농어촌의 성공적인 상생을 도모하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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