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휩쓴 전북에 태풍 '장미'온다
물폭탄 휩쓴 전북에 태풍 '장미'온다
  • 조강연
  • 승인 2020.08.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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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이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비 피해는 모두 983건에 달한다. 이 같은 비 피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로 등 공공시설이 267, 주택 등 사유시설이 716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부터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짐에 따라 곳곳에서 산사태와 지반 붕괴 등이 속출했다.

지난 8일 오후 442분께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안에 있던 50대 부부가 숨지는 등 84건의 크고 작은 산사태 피해가 이어졌다.

또 폭우 등으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흘러넘친 물이 일대 마을을 집어 삼켜 주택침수 피해도 심각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께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의 섬진강 제방이 붕괴돼 4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641건의 주택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잇따랐다.

김제 3,756.9, 고창 872.5, 부안 844.8, 정읍 615.9, 순창 505, 진안 269등 물에 잠기는 등 14개 시·군에서 7,883.7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남원과 순창, 고창에서 소·돼지·오리 등 축사 56곳이 물에 잠겨 피해규모를 파악 중에 있다.

이 밖에도 남원 선국사 대웅전에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익산 김병순 고택 창고 담장이 파손되는 등 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해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전북도는 오는 11일까지 비가 예고된 만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피해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응급복구 및 복구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추적적인 비 소식이 전해진 만큼 도민들은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함에 따라 9~10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장미는 현재(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1000hPa, 강풍반경(초속 15m, 시속 65km 이상) 200km, 중심 최대풍속 초속 18m(시속 65k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장미는 10일 오전에 제주도 동쪽해상을 경유해 오후에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점차 약화되면서 북동진해 10일 밤에 동해상으로 진출, 오후에 점차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태풍의 영향으로 9~10일에는 전북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100~200mm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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