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만 냥
황금 만 냥
  • 전주일보
  • 승인 2020.08.09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만금의 노을이 축제를 벌이면
배밀이로 들어갔다가 배밀이로 나오는 아낙들은
옷깃을 여미고
하루해를 갯벌에 묻는다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 폐선은 세상이 고요해지기를 기다리고
목까지 찬 조개망태를 처음이라는 듯 마지막이라는 듯
리어카에 부린다

삶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별들이 갯벌에 떨어질 때
방조제는 군산 비응도에서 부터 부안 대항리까지 팅팅 부은 다리를 뻗는다
손에 든 한 접시의 소금이 짜다

정강이 까지 빠지던 갯벌이 침묵처럼 엄숙해 지는 저녁 무렵
참혹한 갯벌과 꿈꾸는 조개들을 거둬들고 돌아가
만경평야와 김제평야가 합궁해서
만든 자식 새만금은
만금萬金이다 황금이 만 냥이다


/새만금 : 만경평야의 만萬자와 김제평야의 금金자를 따서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말.


금은 노란 색깔로 광택이 나는 귀금속이다. 황금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권력과 재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쯤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으로 금이 사용이 되었다. 금은 구리 다음으로 인간이 가장 먼저 사용한 금속이라 생각된다. 금에 관해서는 이미 구약성서 창세기 기록에 의하면 BC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인은 금으로 만든 투구를 사용하였고 이집트의 왕릉에서는 호화로운 금제품이 출토되어 유명하다. 이 밖에 에게 및 잉카문명 등에서도 금을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인이 처음으로 금을 화폐로 사용했는데, 이 제도를 로마인도 이어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와 공주 등지의 삼국 시대 유적에서 많은 금제품이 나왔다. 금은 여러 나라에서 화폐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그 밖에 금화 · 귀금속 · 도금 · 의약품 따위에 이용된다. 금의 위력을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신청을 할 즈음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파산 상태에 있었다. 헤지펀드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먹잇감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났다. 바로 금모으기 운동이었다. 1998년 본격화된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수출된 금의 양은 227톤에 달했다.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금이 모두 14.4톤이었다고 한다. 그에 약 16배가 되는 금이 나라를 위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금 수출은 국제 시장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금반지, 금목걸이, 돌반지 등은 진짜 금 노릇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