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예보 탓에 휴가 등 계획차질...'시민분통'
오락가락 예보 탓에 휴가 등 계획차질...'시민분통'
  • 조강연
  • 승인 2020.07.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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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연달아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날씨에 맞춰 계획했던 일정이 오락가락한 예보 탓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기상청은 지난 5여름철 기상전망을 내고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7월 말부터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무더위는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기온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전북지역 평균기온은 23도로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강수량 역시 평년(232.2323.5)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역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이달 1일부터 전날(29기준)까지 누적 강수량은 진안 513, 무주 508.5, 순창군 494.9, 장수 494.7, 전주 491.6, 임실 475.2, 남원 474.6, 부안 466.2, 고창 446.0, 김제 426.5, 정읍 403.3, 군산 398.6, 익산 389.4,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예상치의 배 이상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기상청 날씨 관측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휴가 등을 준비해 온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정모(50·)씨는 올 여름철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거라고 해서 무리해서 에어컨을 구매했지만 더위는커녕 저녁에 추워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예보만 믿고 비싼 돈 주고 에어컨을 구매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연말에 세일할 때 구매할 걸 그랬다고 토로했다.

건설 노동자 김모(46)씨는 보통 업계 특성상 장마철과 겨울에 일이 뚝 끊기기 때문에 각종 공과금이랑 미리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면서 올해는 비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해서 일이 어느 정도 있을 줄 알고 맞춰서 돈을 준비해 뒀는데 큰일이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김모(30)씨도 기상청 예보가 틀린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빗나간 일수가 많은 것 같다면서 날씨가 좋은 날에 맞춰 휴가계획을 짜야하는데 예보를 믿을 수가 없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가 정체하고 있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 수축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장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7월 기온이 선선하고 장마가 길어지게 됐다면서 “8월은 장마철에서 벗어나면서 차차 기온이 올라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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