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에 항구적 대책 있어야.
홍수 피해에 항구적 대책 있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0.07.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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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장마 끝에 이번엔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났다. 도내에서도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솟구치는 수해가 났다. 도로변 산사태로 길이 막히고 저지대 침수가 다시 발생했다. 한 시간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물 폭탄이 퍼부어졌지만, 과거에 비하면 그 피해가 적다고 말할 수 있다.

피해가 줄어든 건 그동안 수해가 발생했던 지역의 물길을 잡거나 배수관리 등 사전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험을 통해 조금씩 개량해나간 덕분에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에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하수도가 역류하여 도로에 범람했다.

이번 폭우피해 상황을 보면서 중국이나 일본의 폭우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는 극히 미미한 수준의 수량인데도 피해가 났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사상 최대에 가까운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 시간당 300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여러 차례다. 일본도 마찬가지 였다. 다행스럽게 우리는 아직 그런 무지막지한 상황은 맞지 않았다.

바로 그런 대홍수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가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난 714일자 사설에서도 우리가 사전에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처럼 도내 곳곳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한 일을 두고 비 피해를 줄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번에 먼저보다 조금 더 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시군에서는 사전에 곳곳을 점검하고 피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기사도 실렸다.

그렇게 대비한 시군은 피해가 거의 없었고,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시군들은 조금 더 피해가 난 듯하다. 본지가 다시 사설을 통해 홍수 대비를 주장하는 것은 올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년에도 더 심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미 인류가 저지른 화석연료 과다소비로 지구 기상이 크게 변했다. 북극이 따뜻해져서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소련의 벨호얀스크기온이 38도까지 올랐었다. 이번 동북아 홍수도 북극이 뜨거워져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동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큰 홍수가 올지 알 수 없다.

바로 그런 상황을 예측하고 우리는 이번 비로 인한 피해 지역을 체크하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문제 지역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장마가 지나갈 것이니 내년 일은 내년에 걱정하자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떤 대비를 하더라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특히 물길이 막혀 역류하는 지역의 원인을 분석하여 물길을 확실하게 여는 조치 등은 자칫 수마에 생명을 잃는 이들을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산사태, 제방유실, 저수지 안전 점검 등을 거쳐 충분히 예산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내년엔 올해보다 몇 배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미 기상학자들이 예고한 일이다. 각 자치단체의 세심한 대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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