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농촌여행으로...
올 여름휴가는 농촌여행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20.07.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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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일 / 전북농협 본부장
박 성 일 / 전북농협 본부장

여름 휴가철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가족과 함께 어디로 떠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휴가란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나만의 여유를 찾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나 추억 만들기를 떠올릴 것이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삶을 충전하길 원한다면, 유명 관광지에서의 휴가를 농어촌 체험형 휴가로 바꾸기를 권한다. 특히, 초등학생과 같은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이라면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여행을 추천한다.

잘 정비된 농어촌 마을에서 숙박하면서 고추따기, 감자캐기, 계곡에서 물고기 잡기 등 도시에서 할 수 없는 농촌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모처럼 떠나는 여름휴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을 찾거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장소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촌에서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충분히 찾을 수 있고,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농촌마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농촌 풍경이 펼쳐지기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농촌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 가까운 곳에서 경제적으로 즐기는 농촌여행이야말로 가족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유명관광지에서 복잡하고 경비지출이 많은 관광유람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자가용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가족단위의 체험관광과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는 복합적인 휴가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농협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도시민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가 제공과 더불어 농업·농촌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팜스테이를 추진하고 있다. 

팜스테이(Farm  Stay)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 문화, 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농촌체험 휴가는 소박한 인정과 함께 전통문화, 자연경관 등이 도시민의 휴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민박과 농산물 구입 등으로 인한 농가 수입 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느긋함과 생명의 소중함은 조급한 요즘 학생의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농촌 팜스테이 마을은 전국에 300여개가 있고, 우리 전북에도 임실치즈마을, 고추장익는마을, 구름호수마을 등 19개가 있다. 특히 지난해 전북의 팜스테이를 방문한 국민은 46,000명에 이른다.  농협은 수년전부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아름다운 농업 경관과 농업을 지키고 계시는 300만 농업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필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농업인과 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농촌의 아름다운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아름답게 들판을 가꾸기 위해 우리 농업인들이 흘린 땀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또한 ‘우리 농업인들의 땀이 얼마나 강하고 힘이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올여름은 코로나 19로 어느 때보다 농업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필요한 시기이다. 농촌현장을 찾아 농업인과 함께하다 보면 상호공감을 통해 농업인에게는 질 좋은 먹거리 생산이라는 소명의식을, 도시민에게는 노동의 신성함과 생명 순환의 경이로움, 나아가 체험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정부는 올해 하절기 휴가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분산사용하고, 하계휴가철에 인원이 집중되는 유명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 가급적 가족단위 소규모 휴가를 권장(팜스테이 활용 등)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농촌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련 상품과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어느 지역을 찾을 것인지, 무엇을 즐길 것이지가 고민이라면 농협이 함께하는 팜스테이(www.farmstay.co.kr)나 농촌여행(고팜, gofarm.nhtour.co.kr)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이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고 맑은 계곡과 정감어린 지역음식의 향연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휴가 여행을 통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삶의 행복을 만끽하면서, 농업·농촌과 농업인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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