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회, ‘사익만 추구, 공익은 뒷전’
완주군의회, ‘사익만 추구, 공익은 뒷전’
  • 이은생
  • 승인 2020.07.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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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선출에 따른 파벌 다툼으로 군민분열·피해 우려
-지역사회단체 감시 나서야 할 때

완주군의회 의원들간 갈등이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에  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간의 파벌이 조성돼, 양자간 감정의 골이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최근 불거진 김제시의회와 정읍시의회 의원 성추문 사건은 개인일탈로 치부돼 의회 안정화를 빠르게 가져올 수 있지만, 완주군의회는 두 파벌의 조직적 움직임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자성의 목소리가 지역 정가애서 흘러나오고 있다. 갈등 장기화로 군민 분열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이 단초

완주군 안팎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단초는 제8대 후반기 완주군의회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장 선출 전후 과정에서 시작된다.

먼저 제8대 완주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초 더민주당소속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20186월말 제8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최등원의원을 전반기 의장에 추대하고, 후반기 의장에는 서남용의원을 추대키로 결정했다.

8대 완주군의회 출범 당시 의원 11명 중 더민주당소속 의원은 9명이었고, 민평당 의원 1, 무소속의원이 1명이었다.

그러나 지난4·15 총선(21) 시 더민주당 완진무장 경선에서 당 소속인 완주군의회 최등원 전 의장, 김재천 현 의장, 이인숙의원. 유의식의원, 비례대표인 최찬영의원이 안호영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같은 당 유희태 후보를 지지하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특히 이 과정 중 김재천의장과 이인숙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안호영 의원 선거 캠프측과의 연루설 등으로 인해 지난 413일 이인숙의원이 더민주당전북도당 완주지역위와 갈등 중이던 최등원 전 의장과 함께 동반 탈당했다.

완주군의회는 이에 따라 더민주당을 탈당한 최등원 전 의장, 이인숙의원과 임귀현의원, 소완섭의원 4명이 무소속, 나머지 7명의 의원이 더민주당소속인 상태에서 지난 6월 후반기 원구성에 돌입했다.

이를 보면 전반기 더민주당소속 의원들이 협의한데로 서남용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는게 당연시 됐으나, 실제 지난 623일 의장단 무기명 투표결과, 김재천의원이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투표에서는 더민주당소속 윤수봉의원, 서남용의원, 유의식의원 정종윤의원 이경애의원 5명이 빠진 채 투표가 강행돼, 무소속측(김재천의장, 최찬영의원 포함)이 전석(의장단 등 5자리)을 독차지했다.

더민주당소속 의원들의 야합행위 한몫

이의 이면에는 정치 특유의 합종연횡야합수단이 동원됐다. 특히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더민주당소속 의원 2명이 무소속측과 물밑 합의로 2자리를 차지했다.

절묘한 시기에 안호영 의원과 더민주당측이 잘되는 게 싫었던 무소속 의원 4명이 약점을 파고든게 성공 요인이었다.

더민주당소속 완주군의회 의원들의 밀실 야합 행위도 무소속측 의원들을 자극했다.

의장단 선출 과정 중 김재천의장(당시 의원)에게는 무소속 편에 설 경우 제명해도 좋다는 서류를 요구하고, 비례대표인 최찬영 의원에게는 위원장 자리를 준다는 등 회유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무소속 의원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들 2명이 더민주당 편에 합류할 경우 무소속측 의원들이 5자리(의장단 등)를 모두 빼앗긴다는 위기의식도 한 몫 했다.

안호영 의원 지도력 도마위

이번 사태로 인해 안호영 의원의 지도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안호영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 당선 시 기초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정활동을 보장한다는 취지하에 기초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8대 완주군의회의 경우 초선의원(비례대표 2명 포함) 6명이 재선의원 5명을 앞서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의견 일치는 기대하기는 당초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안 의원이 이들 기초의원들의 갈등 중재 역할에 소홀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난 4·15총선 더민주당 완진무장 경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당시 완주군의회 더민주당소속 9명의 의원 중 최등원 전 의장, 김재천의장, 이인숙의원, 유의식의원, 비례대표 최찬영의원까지 5명의 의원이 현역의원인 안호영 후보 지지보다, 유희태 후보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안호영 의원이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이후 지역 조직 관리를 허술하게 하여 드러난 뼈아픈 결과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어른이 없는 제8대 완주군의회가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함께 유력한지역사회단체가 나서 이들의 방만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더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20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완주군의회 김재천의장과 최찬영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이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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