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거부는 '먹튀' 행위"
심상정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거부는 '먹튀' 행위"
  • 고주영
  • 승인 2020.07.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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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700억 공적 지원 혜택…경영에도 개입" / "전북지역 경제 다방면으로 영향 미치는 중대한 사건" / "인수에 적극 임해주길 강력 촉구"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공공운수노조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및 이스타항공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파기 수순에 돌입했다"며 "이제와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은 이제라도 상생을 위한 정부 지원의 취지를 새겨서 이스타 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항공은 노선 배분 특혜를 받고 1700억 원의 공적 지원을 약속받는 등 수많은 혜택을 받고, 인수합병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경영에도 개입해왔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그러다 하루아침에 입장을 뒤집어 체불임금 등을 빌미로 인수를 무산시키고 발을 빼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문제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 1600여 명의 생존 문제와 함께 이스타항공이 연고를 가진 전북지역 여행사 등 지역경제를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죽하면 전북도관광협회가 인수합병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라북도에 지원책을 촉구했겠냐"며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수를 무산시키는 제주항공의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제주항공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올 1월부터 이스타항공에 직원도 파견과 실사, 인력 감축, 임금체불 등 구조조정 전반과 경영에 대해 지휘 감독 해왔다. 이는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모든 사업부진의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더구나 제주항공이 노선 배분을 특혜받고, 1700억 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받는 등 수많은 혜택을 받는 동안 이스타항공은 인수과정이 지연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할 기회를 상실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에 이제라도, 상생을 위한 정부 지원의 취지를 새겨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만약 제주항공이 끝까지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거부한다면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특혜를 전부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타 항공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이다. 정의당은 제주항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그 문제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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