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도 쏟아질 장마에 대비하자
다음 주에도 쏟아질 장마에 대비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7.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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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전북도내에 많은 비가 내렸다. 최대 228의 비가 내려 도내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일부가 유실되고 산에서 암석과 흙이 쏟아져 도로가 차단되기도 했다. 익산과 부안 등 도내 각지에서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났다. 또 건물의 지하층에 물이 들어차거나 농가의 축사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13일 오후부터 비가 그치거나 빗줄기가 가늘어져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이번 장마전선이 쏟아낸 물 폭탄으로 수천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사망하고 실종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는 퍽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는 19일 쯤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걸쳐있으면서 계속하여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는 기상대의 예보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더구나 지난번 비에 충분히 젖은 언덕과 도로변 산의 흙이 낮은 곳으로 쏟아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 걱정만 할 수 있을 뿐, 얼마나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지 아직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얼마 전에 도내 각 시군에서는 장마철을 앞두고 각 지역별 점검을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보완하고 수해를 입지 않도록 예비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그다지 많은 비가 내린 것이 아닌데도 여기저기서 수해가 발생했다. 다시 말하자면 각 자치단체가 수해대비를 한다고 작업을 했다지만, 실제 그 효과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이번 비에 하수구와 우수관, 배수구들이 빗물에 흘러 온 쓰레기와 나뭇가지 등으로 모두 막혔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다시 호우가 내리면 물이 나가지 못해 시내가 범람하고 농경지가 모두 침수하여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비가 며칠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에 전북도와 자치단체들은 서둘러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8일까지 시간여유가 있다. 지금 당장 도내 전역의 모든 배수시설과 장치를 점검하고 수해우려가 있는 곳에 물막이나 임시 배수시설이라도 마련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을 점검하여 주민 대피 계획도 마련해두는 것이 예방행정이다. 막혀있는 하구구와 우수관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예산타령이나 인력 타령을 하며 어물어물 넘어갔다가 재해를 당하고 나서 정부에 호소하고 성금을 걷는 짓 따위는 지난날의 방식이다. 예비비라도 털고 전 공무원을 동원하여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어야 할 지금이다. 예비군도 동원하고 봉사단체도 동원하여 철저히 대비한다면 3~400가 쏟아져도 견딜 수 있다.

이번 장마전선의 마지막 횡포가 우리를 비켜가기를 바라지만, 미리 대비해두면 그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예비하기 바란다. 그냥 어물어물 대충 넘어가는 점검이 아니라 빈틈없는 점검과 가상의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시뮬레이션 해보는 준비를 하기 바란다. 유비무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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