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들, 박원순 빈소 조문 한목소리로 '애도'
전북 국회의원들, 박원순 빈소 조문 한목소리로 '애도'
  • 고주영
  • 승인 2020.07.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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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박원순계' 윤준병 의원 "황망하다" 빈소 지켜 / 안호영·김성주·이원택 의원 등 인연 소개 애도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弔問)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전북 국회의원들 가운데 '친 박원순계'로 불렸던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10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가 마련되기 전 장례식장을 찾아 밤을 새워가며 계속 빈소를 지키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직전까지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윤 의원(정읍고창)은 "여기 계속 있을 것"이라며 "황망하고 마음이 혼잡하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황망하고 안타까울 뿐"이라며 "작년에 장수군 사과 농가들이 사과 값 폭락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대대적인 판매운동을 해 주셨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애도했다.

김성주 의원(전주병) 역시 "비보를 접한 후 잠들 수가 없었다"며 박 시장과는 인연이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30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박 시장과는 1985년 구로동맹파업으로 알려진 구로공단 대우어페럴 사건과 관련해 대학생으로 구속됐을 때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박시장이 변호했던 그 대학생이 국회의원과 국민연금 이사장이 되었다면서, 유일한 농담으로 박 시장이 당시 무료 변론 ‘빚갚으라’고 하면, 저는 무죄를 못받고 실형을 살았으니 ‘안 갚아도 된다’고 응수하고 같이 웃었던 일이 생각난다"고 소개하며 애도했다.

이원택 의원(김재·부안)은 "믿기지 않는 일이 곁에 다가왔다. 잠을 못 잤고, 잘 수가 없었다"면서 "부디 천국에서 편히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나머지 도내 의원들도 빈소를 찾아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며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13일 오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치러진다.

이어 서울시청에서 오전 9시 노제를 치른 뒤 고인이 9년 가까이 일했던 시청 주변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이후 운구차량이 오전 9시 30분 서울추모공원으로 출발해 화장 절차가 이뤄진다.

화장 절차를 마치고 고인의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 선영으로 향한다. 박 시장이 자필 유언장에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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