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인권침해 근본대책 마련하자
체육계 인권침해 근본대책 마련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7.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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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는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합친 트라이애슬론에서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유족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상습 폭행과 괴롭힘, 갑질 등을 당했다.

특히 그는 폭행은 물론, 체중이 늘자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이는 등 비인간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는 이에 올 초 팀을 옮기고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등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유망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에 체육계는 물론 사회전체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선수에 대한 엄벌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사법기관이 수사에 들어갔고 체육계와 정치권도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8일 고 최숙현 선수의 가혹행위 핵심에 있는 운동처방사 안모 씨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현재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최숙현 선수에 가한 가혹행위사건을 두고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이자 후진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적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조사단을 꾸려서 조사에 들어갔다.

정치권도 제도개선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은메달(2등)을 차지하고도 분하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우리나라 체육은 성적지상주의로 대표된다. 이런 성적지상주의로 첨철된 우리나라 체육은 폭행과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를 안고 있다.

이에 체육계의 철저한 자성이 필요하다. 성적만을 위해 선수의 인권침해는 괜찮다는 문화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 아울러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유사 사례를 막아야 한다. 또한 이들이 다시는 체육계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수시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쳐야 한다. 이를 통해 제2의 최숙현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이상 '소잃고 외야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이번에 제대로 점검하고 철저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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