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호남 이낙연-영남 김부겸 양자 대결
민주당 대표 호남 이낙연-영남 김부겸 양자 대결
  • 고병권
  • 승인 2020.07.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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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우원식 불출마 결정에 양자대결 압축
李 "국가위기-민주당 기둥 될것" vs 金 "화합-단결로 더 큰 민주당으로"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진검승부로 펼쳐진다.

민주당의 새지도부를 뽑는 8·29전당대회 당 대표선거가 호남 출신의 이 의원과 영남 출신의 김 전 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면서 대선 예비경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그동안 이낙연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4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이 5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양자대결로 재편됐다.

우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8월29일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면서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되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저는 비록 멈추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민주당 역할은 방역과 민생, 개혁과 한반도 평화 등의 제 분야에서 국난 극복과 문재인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맞대결하는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도 6일부터 본격화 한다.

먼저 이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 선언문 등 막판 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출마 메시지는 '책임'과 '소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마선언 후 국회 인근에 마련한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원래 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이 의원이 7일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하면서 일정을 늦췄다.

앞서 그는 출마 메시지와 관련해 "지금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국민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구성할 것인지를 묶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의 출마 메시지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확실한 재집권을 위해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은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기로 했다.

정가는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두 후보가 당권을 두고 경쟁하면서 사실상 대선 경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영호남 맞대결로 흐르고 잠재적 대선후보들이 지원에 나설 경우, 과열경쟁으로 인해 선거 후유증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병권·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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