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도운 육군 35사단 부사관이 화재다.
35사단 충무연대 이인호 상사는 한국전쟁 당시 총상을 입은 뒤 1960년 사망했지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참전용사의 국가유공자 등록과 배우자 합동 안장을 끝까지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국민신문고에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글쓴이 임수진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고 임종각 씨의 손녀로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임실호국원에 합동안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준 상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이 상사는 지난 2014년 고 임종각 씨의 손자를 우연히 만난 사연을 접한 뒤 60여일 동안 육군기록물관리단 등을 샅샅이 뒤져 고인의 6·25 참전 기록을 찾아냈고, 마침내 2014년 4월 18일 보훈지청으로부터 국가유공자 등록 통보를 받게 됐다.
이후에도 이 상사는 명절마다 참전용사의 가정을 방문해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다가 올해 고 임종각 씨의 아내 김순녀 할머니(93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이 상사는 곧바로 임실호국원 합동안장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했고, 지난 12일 김 할머니가 사망하자 임실호국원에 합동안장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이 상사는 심의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서류와 신속한 진행을 위해 개인 휴가를 사용하면서 발빠른 조치를 해나갔다.
이러한 이 상사의 노력 덕분에 합동 안장은 별탈 없이 마무리 됐다.
손녀 임수진 씨는 “상중에 경황이 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상사님 덕분에 임실호국원에 합동안장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신 할아버지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이 상사님께 감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호 상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배 전우님들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임실호국원에 두 분을 합동안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앞으로도 선배전우님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