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구성 결렬 책임 민주당…"법사위 2년 교대안도 거부"
통합당, 원구성 결렬 책임 민주당…"법사위 2년 교대안도 거부"
  • 고주영
  • 승인 2020.06.2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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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괴롭겠지만 장차 약 될 것"
주호영 "견제·균형 차원서 의미 없어"

여야가 29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원구성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가운데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나눠 맡자는 제안을 거절한 더불어민주당의 탓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그간 원 구성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많은 애를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야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위 의회가 다수당과 소수당이 화합을 도모해 의회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취지인데, 다수가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억지를 쓰는 이상 우리 소수가 거기에 어떻게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지금 우리가 상당히 괴로움 느끼는 순간이 될 지 모르지만, 장차 달성할 목표를 위해 오히려 더 큰 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뒤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개원 협상에서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며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를 우리 당이 갖고 오지 못하는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는 발목 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과정은 의원총회를 거쳐서 정하겠지만,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적극 참여하고 견제와 비판은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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