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후반기 출범을 축하하며
지방의회 후반기 출범을 축하하며
  • 전주일보
  • 승인 2020.06.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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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회와 도내 14개 시군의회 의장단을 비롯한 상임위 구성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새로운 구성과 함께 이제 3년째 후반기 의정활동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전반기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마치는 의원들의 노고와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새롭게 선출된 이들에게는 축하의 뜻을 전한다.

흔히 풀뿌리민주주의의 첨병이라고 부르는 기초 자치단체의 의원은 지역 주민의 대표로 주민들의 뜻을 모아 단체장이 주민의 뜻을 좇아 일하는지 살피는 이들이다. 단체장이 봉사자로써 맡은바 소임을 다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감독자나 어떤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가 아닌 주민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봉사자이다.

우리나라는 오랜 유교통치제도 아래에서 사대부와 백성의 관계가 지배자와 아랫것으로 인식되었다. 양반이라는 지배계층과 일반 백성의 차이는 한두 등급이 아닌, 하늘과 땅 차이였다. 중인이든 천민이든 양반을 위해 일하고 양반의 처분에 따라 생사가 갈렸다. 그런 사회에서 벼슬길에 오르는 건 문자 그대로 출세(出世)였다. 물론 양반이 아니면 벼슬길에 오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한 오랜 전통적 인식 속에서 현대에 이르러서도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한 공무를 맡게 된 자들은 그가 감당하는 권력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지난날에는 모든 벼슬아치가 임금의 신하였기에 임금을 위해 충성하고 백성은 다스릴 대상이었다. 지금은 모든 공직자가 머슴이고 봉사자이다. 임명직이나 선출직 모두 국민이 부리는 머슴이고 심부름꾼이다.

지난 26일 전라북도의회 373회 임시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송지용(완주1)의장은 임기동안 도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고 발전하는 전북을 이끌겠다. 후반기에는 도의회가 고평가 우량주로 바뀔 수 있도록 도민의 의사와 권익을 대변하고 집행부 감시와 견제는 물론,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이고 신뢰받는 의회상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약속은 지방의회가 나갈 기본적인 자세를 망라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의장이나 의원이나 송 의장의 말처럼 실천한다면 도민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 듯하다. 좋은 약속인데도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는 건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하던 말과 별반 다르지 않고 좋은 말 뒤에 들리는 그들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7월 후반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도내 각 지방의회 의원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바로 앞에 적은 송 의장의 다짐이다. 전반기에 우리를 부끄럽게 했던 일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전북 도민이고 시군의 주민인 것이 자랑스럽도록 의회를 이끌고 다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동행하는 도민들은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다. 도민의 어려움을 안다면 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부축하고 돕는 길을 생각하는 의정을 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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