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미륵사지
  • 전주일보
  • 승인 2020.06.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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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석탑 그림자마저 외로운
미륵사지 허허 빈터에는
부처는 간 곳이 없고 이름도 없는 풀꽃 몇 송이가
바람에 흔들리네

죄 많은 손을 가랑비에 적시고
그 많은 사람들이
그 많게 와서 땅에 이마를 대고 엎드리네

훔쳐 살아 온 날들이 부질없다고
백팔번뇌를
염불 소리에 씻어 촛불 하나 전생처럼 밝혀 두네

어디 죄 없는 자 있으리요마는
오층석탑은 무너져서 비로소 바로 서고
그림자 땅에 묻을 때
마음 한 자락을 저마다 가슴속에 감추네 

 
ㆍ 미륵사지 : 익산시 금마면 소재 한 사적 제 150호
 
미륵彌勒은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에서 머물다가 석가모니불에 이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다. 돌로 새겨 만든 것을 미륵불이라고 한다. 한편 미륵신앙은 우리나라에서 웬만한 마을에는 미륵이라 불리는 돌부처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민중 속에 깊이 파고 든 신앙이다. 이유는 새로운 세상을 약속한 미륵신앙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던 민중들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익산시 미륵산 기슭에 위치한 미륵사지彌勒寺址는 백제의 사찰로 무왕이 639년 창건했다. 백제의 절로는 최대 규모다. 신라의 황룡사와 쌍벽을 이루고, 고구려의 정릉사와 함께 삼국시대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장 거대한 백제 석탑이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탑깝게도 지금은 터만 남아 무너진 미륵사지 석탑과 당간지주만 서 있다. 미륵사지는 사적 제1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변에는 무왕과 관련된 마룡지와 왕궁리 유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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