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설공찬전' 테마관 조성 탄력
순창군, '설공찬전' 테마관 조성 탄력
  • 최광일 기자
  • 승인 2020.06.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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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이복규 교수, 관련 자료 등 총 150점 순창군에 기증
테마관, 내년도 정식 개관 예정

서경대학교 이복규 교수가 17일 순창군청을 방문해 '설공찬전'과 관련된 소장자료 150점을 기증했다.

이날 기증식은 군청 1층 군수실에서 이복규 교수를 비롯해 황숙주 순창군수, 설동승 금과면장, 경주순창설씨 대종회 설명환 순창지회장, 금과면 사회단체장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고전소설 분야 학계 권위자로 설공찬전 필사본을 최초 발견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기증식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황 군수는 “이런 소중한 자료를 순창에 기증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증해 주신 자료는 테마관 조성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설공찬전의 배경지인 순창에 관련 자료들을 기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기증 자료를 잘 활용해 설공찬전의 의미를 국민 모두가 아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선 중종 임금 때인 1511년 채수가 집필한 설공찬전은 귀신과 저승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한글 소설이다.

순창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과 허구적 인물이 함께 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대 정치와 사회문화, 유교이념의 한계를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불교의 윤회사상이 들어가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조정에서는 금서로 규정하고,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죄목으로 소설 판본을 소각하며, 숨겨 보관한 이들도 처벌했다는 사실이 중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이처럼 설공찬전은 작품 자체가 갖는 국문학적인 의미가 커 순창군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군은 금과면 소재지에 조성된 쉼터를 리모델링해 ‘설공찬전 테마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 설계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10월 경에 공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에는 정식으로 테마관이 개관할 계획이다.

테마관이 지어지는 금과면 매우마을은 설공찬전에 나오는 실존 인물 후손들의 집성촌이기도 해 향후 문화관광자원으로도 적극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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