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탓에 휴가는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휴가를 떠나고는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올 여름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괜히 여행 갔다 왔다가 확산이라도 되면 회사에 얼굴 못 들고 다닐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성모(33)씨도 “매년 이맘때쯤이면 친구들끼리 여행계획을 세우는 데 올해는 모두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면서 “더위를 많이 타 휴가철만 바라보면서 여름을 버티는 데 올해는 어떻게 버텨야할지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올 여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를 계획한 직장인은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9.1%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59.0%),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휴가를 내서 자녀 등 가족을 돌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2.6%) 등 미정 또는 휴가를 포기한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탓이었다.
응답자 중 72.6%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복수응답 결과)’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2,3위를 차지한 응답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24.9%)’,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연차, 휴가 일수의 여유가 많지 않아서(18.0%)’ 등 코로나19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휴가철 여름휴가를 계획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국내여행을 떠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답한 직장인의 89.2%가 올 여름휴가는 ‘국내여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답했으며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은 10.8%에 머물렀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