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직매장 삼진아웃, ‘좋아요’
로컬푸드 직매장 삼진아웃, ‘좋아요’
  • 전주일보
  • 승인 2020.06.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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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최근 우후죽순처럼 불어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단연 좋아요.’라고 클릭한다.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와 함께 38개 로컬푸드 직매장과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관리 지침을 두고 간담회 및 보수교육을 실시했다. 그날 간담회와 보수교육의 목적은 전북도가 농식품부에 로컬푸드 직매장 관리에 대한 지침을 명확하게 개정할 것을 요청하기위해 마련한 것이라 한다.

그동안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는 로컬(지역) 상품이 아닌 제품을 판매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컬 상품이 아닌 타지역 상품들을 팔면서 로컬푸드를 표방하는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수입상품을 팔거나 생산자 표시도 없는 상품을 로컬푸드라고 파는 업소도 있었다.

전북도가 이번에 도입한 삼진아웃제는 로컬푸드가 아닌 제품이나 생산자 표시가 없는 제품, 수입상품과 기타 공산품을 구분 없이 판매하는 경우 삼진 아웃제를 적용하여 3회 위반이면 보조금을 회수하고 퇴출시키는 내용이다. 로컬푸드에 대한 애매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심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전북도가 한 가지 사항을 추가했으면 하는 제안을 한다. 부실한 물건을 포장 속에 끼워 넣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를 하는 생산자도 규제를 받아야 한다. 도내 최고 최대의 로컬푸드에서 파는 열무 단 속에 자라지 않았거나 시든 잎을 끼워 묶은 행위, 위에는 싱싱하고 굵은 딸기인데 밑에는 상하고 무른 딸기를 두는 상품 등 이다.

길거리 상품이 아닌 생산자 이름을 걸고 파는 물건에 그런 부실한 상품을 끼워 넣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생산자에 전화를 하면 시치미를 떼고 부인한다. 그렇다고 들고 찾아갈 수도 없고 소비자는 속아서 화가 나고 부인하는 양심에 또 한 번 실망한다. 이런 일은 로컬푸드 매장에서 수시로 검사를 통해 걸러낼 수 있을 터인데 별로 개선되는 기미가 없다.

대부분 농민들은 겉과 속이 다른 농산물을 내놓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그 믿음을 허물어뜨리는 사람들이 섞여 정직하고 성실한 이들까지 믿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상품은 재래시장보다 약간 가격이 높지만 믿을 수 있기에 소비자가 찾아간다. 그 믿음을 허무는 생산자는 반드시 가려내서 더욱 확실한 믿음을 주어야 할 것이다.

직매장만 삼진아웃을 적용할 게 아니라 생산자도 무농약과 함께 부실한 포장도 살펴서 온전한 믿음을 주는 로컬푸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아울러 가공 농산물에 대한 포장과 가격 등도 적절하게 판단하여 로컬푸드의 명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지역의 명예와 인심을 대표하는 먹거리 매장으로, 농민의 든든한 사업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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