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유권자 뜻 배신하지 말자
21대 국회, 유권자 뜻 배신하지 말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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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가 오늘 임기를 마무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4년전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다당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4년 내내 충돌과 공전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악의 국회'란 오명 만을 남기고 문을 닫게 됐다.

20대 국회는 임기 첫해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야 갈등이 고조되었고 2017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여야 대치는 더욱 심해졌다.

또 2018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선 여야가 극한 힘 대결을 벌여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는 '동물국회'로 변질됐다.

이어 지난해 9∼10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야가 극렬하게 대치하면서 장외대결로 이어졌다.

20대 국회는 4년내내 여야 대치 속에 예산안은 법정처리 시한을 넘겼고 법안처리율 37%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19대 국회도 법안처리률은 45%였다.

대치는 동물국회, 의정활동은 식물국회같은 4년을 이어간 것이다.

21대 총선에 생환한 의원들이나 처음 원내에 진입한 의원들은 모두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이번 21대 국회를 역대 최고의 의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4년 전 총선에서 당선된 20대 국회의 의원 300명은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4년 후에 국민들이 20대 국회는 정말 달랐다고 박수치실 수 있도록 하자"고 취임일성으로 당부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20대 국회의 평가는 '역대 최악'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의미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사후 약방문’이 있는데 죽은 뒤에 처방전을 쓴다는 뜻이다.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 속에 소를 잃었음에도 외양간도 고치지 않았다.

21대 국회에서는 유권자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유권자를 배신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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