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관영 의원 "충전을 잘 하고 나오겠다"
[인터뷰] 김관영 의원 "충전을 잘 하고 나오겠다"
  • 고주영
  • 승인 2020.05.19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간 보내주신 사랑 보답 못하고 떠나서 송구"
"탄핵과 패스트트랙 가동, 군산형일자리 도입 보람"
"당분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충분히 가질 계획"
"공공에 쓰임이 있는 일꾼으로 적극 참여할 것"
김관영 국회의원

20대 국회가 오는 29일로 막을 내린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재선인 무소속 김관영 의원(군산)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난다. 특히 김 의원은 그간 의정활동에 대해 아주 잘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 채용비리 국정조사, 패스트트랙,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은 김 의원이 역할을 해서 여야 합의가 이뤄진 사안들이다.

사실 김 의원은 '고시 3관왕'의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대학 2학년 때 공인회계사에 최연소 합격, 회계법인 근무중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사무관 시절 사법시험에도 합격하는 보기드문 인재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첫 등원한 이래 지난 2016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21대 선거에서는 아쉽게 낙선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비록 퇴장하지만 앞날이 더 기대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젊다. 행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 친화력과 신망도 두텁다. 다양한 갈등을 중재해본 경험과 소통, 경청 능력도 탁월해 앞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해 나갈 인재이자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전북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기대해본다.

이어 전주일보는 그동안 의정활동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내면서 20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떠나는 김 의원과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물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대 국회를 마치는 소회 한말씀.

한바탕 잔치를 치룬 느낌이다. 원 없이 일했고, 보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잔치가 그러하듯이 손님들이 모두 떠난 자리처럼 마음 한 구석이 헛헛하기도 하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저 역시 크게 한 뼘 성장했다는 생각한다. 뿌듯하고, 아쉽고, 감사한 임기였다.

▲ 20대 의정활동 중 가장 잘한 일을 꼽는다면.

단연 탄핵과 패스트트랙이다. 2017년 탄핵은 국정농단 세력을 축출하고, 국회의원 전체를 대표해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으로 당시 여당 의원 마음을 끌어내고,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심판에 참여하는 등 민주역사 현장 최전선에서 힘을 보탰다. 2019년 패스트트랙도 제3당 원내대표로서 거대 양당의 극심한 대치에서 표류하던 선거개혁과 검찰개혁을 패스트트랙 가동시켜냈다. 지역구 성과로는 도시재생과 새만금 장기임대용지 그리고 군산형일자리 도입을 해낸 것이 매우 뿌듯하고 보람으로 남는다.

▲ 21대 국회에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코로나 정국에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시대의 위기에 국회가 선제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금과 같이 당리당략에 빠져 정쟁을 해서는 안된다. 산업혁신으로 경제가 돌아가게 하고, 경제를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예산과 입법 심사는 국회의 최대 일감이자 의무다. 당 vs 당이 아니라 코로나 시대 vs 국회 구도로 맞서 싸워주길 당부 드린다.

▲ 앞으로의 계획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말씀하신 故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이 되새겨지는 하루하루이다. 아픈 만큼 성장하리라는 믿음으로 낙선의 아픔을 휴가이자 안식년으로 삼고, 알차게 보내고자 한다. 일단 당분간은 의정활동의 파트너이자 가장과 아빠를 사회에 양보했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옛말 그르지 않기에 충전을 잘 하고 나오겠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제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기대에 부응해 사회에 봉사하는 소명을 잊지 않고 어느 자리에서도 공공에 쓰임이 있는 일꾼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선거운동기간 흐드러지게 폈던 은파의 벚꽃도 푸른 잎사귀에 자리를 내어주고 떠났다. 이제 저 역시 여러분의 사랑과 신뢰로 원 없이 일한 지난 8년을 뒤로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간 보내주신 사랑에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 마땅하나 이렇게 떠나서 송구스럽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여러분의 영원한 버팀이자 보탬이 되는 친구로, 후배로 함께 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