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권에 대해 고민해보자
스승의 날, 교권에 대해 고민해보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5.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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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스승의 날 제정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념일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1958년 충청남도 강경여자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적십자 회원들이 평생을 교직에 몸바쳐오다 퇴직해서 병마에 시달리고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고 위로하고 보살폈던 것이 시작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승을 기념하는 날은 나라마다 최고 위인의 탄생일과 관련이 있다.

대만은 공자 탄신일인 9월 28일, 인도는 라다크리슈난 대통령 생일인 9월 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로 했다.

우리나라의 스승에 대한 존경풍토는 군사부지일체(君師父之一體)의 예로 받들고 행하여 왔다.

하지만 요즈음 학교현장에는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권이 위협받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는 188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모욕·명예훼손 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 21건, 성적굴욕감·혐오감 느끼게 하는 행위·공무 및 업무 방해 각각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5대 범죄에 해당하는 상해·폭행 10건과 협박 8건, 성폭력 5건 등이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교사의 사기저하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라는 문항에는 77.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32.1%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교권 하락과 교원들의 사기저하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와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결국, 교권 추락과 교사의 사기 하락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생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앗아가, 공교육을 더욱 추락시키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교육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의 교권을 확립하고 존중해 학교현장을 더욱 신바람나게 바꿔나갈 수 있는 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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