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의미 무색...전북지역 교권침해 '여전'
스승의 날 의미 무색...전북지역 교권침해 '여전'
  • 조강연
  • 승인 2020.05.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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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교권침해가 반복되면서 스승의 날의 의미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1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8~2019) 도내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는 188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모욕·명예훼손 85(4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어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 21(11%), 성적굴욕감·혐오감 느끼게 하는 행위·공무 및 업무 방해 각각 12(6.3%) 등 순이었다.

이어 5대 범죄에 해당하는 상해·폭행 10(5.3%)과 협박 8(4.2%)·성폭력 5(2.6%) 등의 범죄도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으면서 교사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발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문항에는 77.7%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32.1%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2.4%(‘대체로 그렇다’ 41.9%, ‘매우 그렇다’ 10.5%)에 비해 20%p 하락한 수치다.

아울러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30.1%그렇다고 답했고, 이 역시 지난해(39.2%) 대비 10%p 가까이 떨어졌다.

이 밖에도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1.%에 달했다.

이러한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교원들은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9.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1.1%),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5.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5.4%), ‘명예퇴직 등 교직 이탈 가속화’(6.6%) 등의 의견도 있었다.

교총 관계자는 교권과 사기의 하락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생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앗아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정부와 교육당국은 교권3을 속히 현장에 안착시키고,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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