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세력화 움직임 '주목'…당권 나오나
이낙연, 세력화 움직임 '주목'…당권 나오나
  • 고주영
  • 승인 2020.05.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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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서 38명 후보 후원회장…지난주 낙선자에 이어 15일 초재선 당선인과 잇단 회동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인, 낙선인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당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당권 도전 여부에 침묵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역 인근에서 낙선자를 만나 오찬을 가진데 이어 15일에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1대 총선때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인 20여명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지난 총선 당시 이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 38명의 후원회장을 했다. 이중 22명은 당선해 초·재선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고 16명은 낙선했다.

이날 오찬에는 당선인 22명 중 일정이 겹친 경우를 제외한 대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자 중에는 강훈식·김병욱·백혜련·박정·김한정·고용진·정춘숙 등 재선의원을 비롯해 김용민, 이소영, 이탄희, 홍정민 고민정 당선인 등 정치 신인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이 위원장의 연이은 행보를 두고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기자들이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내리지 않겠는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이 위원장이 후원회 인연 등을 계기로 당내 기반 확보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선 통과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아직까지 당 장악력이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에서 당권을 거머쥐게 된다면 당내 대권 경선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 때문에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이 위원장이 대선 도전을 하겠다면 대선 도전 1년 전 당 지도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럴 경우 이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를 해서 당 대표가 된다면 7개월 만에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위원장은 고민이 깊어지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결국 당 대표에 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어 선택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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