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새 출발은 학교폭력 예방에서 시작"
"학생들의 새 출발은 학교폭력 예방에서 시작"
  • 전주일보
  • 승인 2020.05.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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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드디어 학생들이 힘찬 소리가 교정에서 울려퍼지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학생들이 학교 개학을 앞두고 많이 설레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럴 때 더욱더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을 준용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소한 사고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학교폭력 역시 자세히 살피면 그 전조 증상을 찾을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도 학교 가지 못해 또래 관계에 있어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럴수록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지도를 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둘째, 가해 학생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심각성과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예방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셋째, 피해 학생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제도와 장치 등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교사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인성교육 실시 등이다.

작은 실수도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래 집단 간 소통과 공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타인으로부터 공감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기애가 현저히 낮고, 그러한 현상이 사춘기에 감정적인 격랑을 만나면서 통제되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 부모들이 평소에는 자녀들에게 무관심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자녀만이 우선이라는 잘 못된 교육 문화가 미래에 우리 자녀들을 험난한 가시 밭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걸 왜 모르고 있을까? 회복적 사법차원에서 신고가 능사는 아니다.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학교, 경찰이 앞장서서 지도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연령층이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폭력의 유형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다양화되어 처음에는 단순한 ‘빵 셔틀’ 등 일회성 폭력이 주를 이루다가 지금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SNS 등 사이버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카따(카카오톡 왕따), 페따(페이스북 왕따), 떼카(떼 지어 보낸 카톡) 등 ‘사이버 범죄’와 결합되어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면서 우리 청소년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학교폭력은 점차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 끝은 보이지 않으며 단순히 학교폭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 단절이 아닐까 한다. 내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한 번쯤 생각하고 주의 깊게 관심을 보인다면, 분명 자녀들이 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남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공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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