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풍 불었다...전북 싹쓸이
민주당 강풍 불었다...전북 싹쓸이
  • 고병권
  • 승인 2020.04.15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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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민주당, 더불어 시민당과 과반의석 확보
- 전북 10개 선거구 가운데 9곳 당선자 배출, 야권 중진의원들 몰락
- 무소속 이용호 남원임실순창서 재선 성공, 전북선거구 싹쓸이 저지

더불어민주당 과반 의석 확보와 전북 등 텃밭 탈환. 15일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11시 현재 지역구 253석 가운데 50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155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에서는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성공하면서 민주당의 싹쓸이를 막았다.4년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7석, 민주당 2석, 그리고 새누리당 1석을 차지해 민주당이 완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바람이 광풍이었다. 반면 국민의당에서 분열해 제3지대 신당으로 세결집을 시도한 민생당은 미풍도 일으키지 못하고 존립마저 위태로워졌다.

민주당 후보들은 김윤덕(전주갑), 이상직(전주을), 김성주(전주병), 신영대(군산), 김수흥(익산갑), 한병도(익산을), 이원택(김제부안), 윤준병(정읍고창) 후보가 상대후보에 압승을 거뒀고, 완주진안무주장수에 출마한 안호영 후보는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접전 끝에 따돌렸다.

전북 당선자 가운데는 안호영 후보와 이용호 후보가 20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고 김윤덕, 이상직, 김성주 후보는 4년만에 국회에 재입성한다.

또 익산을에 출마한 한병도 후보는 16년만에 국회에 다시 입성한다. 이와 함께 신영대, 김수흥, 이원택, 윤준병 후보는 초선이다.

반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이던 강동원 후보에 패한 후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해 낙선한 후 '중진의 귀환'을 외치며 12년만에 재기를 노렸지만, 이용호 후보에 석패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의 중진의원들이 대거 낙마하면서 전북정치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5선의 정동영 후보는 전주병선거구에서 김성주 후보에, 4선의 조배숙 후보는 익산을 선거구에서 한병도 후보에, 3선의 유성엽 후보는 윤준병 후보에 패배하면서 향후 정치적 진로마저 불투명해졌다.

더욱이 제3당의 몰락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현을 막고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처럼 양당제가 굳어지는 정치지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합당의 경우 민주당에 패하기는 했지만, 의석 총수는 지난 20대 국회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정의당은 4~8석, 국민의당은 3~5석, 열린민주당은 0~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은 커녕 독자 생존마저 위태로워졌다.

정가는 이번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국민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여당의 '안정적 위기관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성과'를 제시하는 한편, 앞으로 다가올 경제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집권여당에 안정 의석을 몰아달라고 호소한 것이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 국민의당 등 제3당이 수십 석의 의석을 점유하며 제1당의 과반 차지를 견제했지만, 이제는 양당 체제가 완전히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정치 지형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는 양당 가운데 단독 과반을 휩쓸고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북총선의 경우, 여야 모두 3선이상 중진의원들이 모두 몰락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번 당선자 가운데 중량감있는 의원이 없어 21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배출하는 등 정치력 발휘가 절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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