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성주 충돌 격화…"입찰담합 수사 촉구" vs "법적 조치 강구"
정동영·김성주 충돌 격화…"입찰담합 수사 촉구" vs "법적 조치 강구"
  • 고주영
  • 승인 2020.04.0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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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 예정가격 99% 수준으로 낙찰받기 위해 예가 초과 들러리 입찰 의혹 제기
김 후보 "현재까지 회사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전북지역 전주병 선거구에서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후보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먼저 민생당 정 후보가 김성주 후보와 관련된 입찰담합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도의원 시절 자신이 대주주이던 한누리넷이 관공서 입찰을 따내기 위해 여러 컴퓨터 회사와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문제는 상대 후보자의 관한 문제를 넘어선다. 공직자란 어떤 것 인가라는 정의문제, 선출직 공직이 일반 일자리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근본 문제”라며 “검찰이 공공 시장에서 입찰 담합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행위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도의원시절 전북도내 IT관련 입찰 내역을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김 후보가 설립하고 대주주이던 한누리넷과 I업체, H업체가 경제공동체를 이뤄 서로 들러리 입찰을 서는 방식으로 여러 관공서에 입찰해 낙찰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눈에 띄는 사례는 개찰일에 20여분 간격으로 두 업체만 참여해 한 업체가 낙찰을 받는다. 최고가로 입찰을 낙찰받기 위해 한 업체는 99%의 가격을 제출하고 다른 업체는 예정가격을 넘는 가격으로 입찰해 자동으로 탈락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도의원 시절 속기록을 살펴보면 의정질의 보다는 사업자 입장의 질의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입찰 다시하나, 왜 취소하나, 노후PC 현황이 어떻게 되냐. 자료를 뽑아 주십시오, 언제 교체합니까’ 등의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업을 하던 사람이 의원이 되자마자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입찰담합이라는 시장교란 교란, 불법행위, 이사장으로 행한 키워주기 담합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진실규명 차원에서 반드시 언론과 검찰에서 규명해달라. 후보자는 나중에 답변하겠다고 했는데 선거 끝나기 전에 답변해야 한다“며 김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2006년 전라북도의회 의원이 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회사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상대후보가 의혹과 음모처럼 제기한 도의원 당시 질의는 해당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도정 발전을 위한 정책 질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라북도의회 회의록 주요내용을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짜깁기하고, 맥락을 무시한 악의적 주장에 대해서는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필요 시 엄정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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