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음란물 등 도내 디지털 성범죄 만연...전북경찰, 특별수사단 설치
아동 음란물 등 도내 디지털 성범죄 만연...전북경찰, 특별수사단 설치
  • 조강연
  • 승인 2020.03.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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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등 최근 무분별한 성착취물 유통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음란물까지 제작, 유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실제 26일 도내에서 N번방 수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미성년자 음란물을 제작·소지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A씨를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익명성이 보장된 채팅방에서 접촉한 여성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구속된 '박사' 조주빈(24)의 수법과 비슷한 수법이다.

범행 대상은 모두 아동과 청소년 등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이들로부터 받은 성 착취 영상을 개인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해당 영상에 대한 유포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같이 경찰에 적발된 디지털 성범죄만 도내에서 한해 평균 70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전북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도내에서 적발된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는 208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일반음란물 업로드 등이 1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동음란물 43, 불법촬영물유포 4건 순이다.

이처럼 도내 디지털 성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해당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조용식 전북경찰청장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분노에 공감하며,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디지털 성범죄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제거하겠다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생산자, 유포자는 물론 가담, 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해 엄정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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