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비례 2번…"노욕이다"
손학규, 민생당 비례 2번…"노욕이다"
  • 고주영
  • 승인 2020.03.2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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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한다더니 한 달만에 뜬금없이 비례대표 꿰차…당내 계파 갈등 ‘점화’ 전망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또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손 전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받자 당 안팎에서 ‘노욕’의 극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생당 공천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1번에 영입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2번은 손 전 대표,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가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전 공동대표는 11번에 이름을 올려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손 전 대표다. 그는 그동안 비례대표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갑자기 말을 바꿔 기습적으로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민생당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자 신청 접수 마감일인 23일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손 전 대표 측은 "그런 선택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때부터 비례대표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 바른미래당 계파 갈등 때도 부인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공모 마감 후인 지난 25일 저녁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고심 끝 신청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26일 새벽 갑작스레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손 전 대표의 비례 2번 배치로 인해 또 다시 계파 갈등이 점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평화당·대안신당계는 바른미래당계가 주도권을 쥔 당 운영에 불만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지난 23일 당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대표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또 정동영 의원은 지난 24일 바른미래당계 지도부의 반호남 정서를 주장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광수 의원은 지난 25일 민생당을 탈당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생당 비례대표 2번 후보자를 보는 순간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예림 부대변인은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수차례의 뻔뻔한 거짓말과 입장번복을 한 표리부동한 정치인이자 제3당의 위치를 밑바닥까지 추락시킨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부대변인은 "손 전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하나도 안 맞는다"며 "국민들은 낡은 정치인이 추한 욕심의 끝을 보이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최선은 퇴장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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