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FRB와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한은, 미 FRB와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 오병환
  • 승인 2008.10.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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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글로벌금융위기가 재정건실국가로 확산 방지위해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됐다. 우리나라는 원화를 미국에 주고 최대 300억달러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제2외환보유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0일 새벽 4시30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와프 계약(temporary reciprocal currency arrangements)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한국은행이 통화스와프계약(Temporary Reciprocal Currency Arrangement)을 체결하는 방식으로서, 한국은행이 FRB에 원화를 제공하고 달러를 받게 되며 계약 만기시 반대로 달러를 주고 원화를 돌려받게 된다.

미국은 우리나라 외에 싱가폴, 멕시코, 브라질 등 3개국에 대해서도 스와프라인을 설정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과 스왑라인을 체결한 나라는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일본, 캐나다,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등 10개국에서 14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이미 체결된 미 연준와 10개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계약과 마찬가지로,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사정을 개선하고 미달러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기본적으로 경제가 건실한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에 대해 “글로벌 신용위기로 인한 불안요인을 완화하고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달았다.

강 장관은 또 “스와프라인이 없어도 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말보다 매커니즘을 통해 시장에 확실한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그동안 환율이 경상수지나 자본수지에서 상승할 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계약은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화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번에 4개국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들 나라의 경제가 건실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데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외화조달에 애로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미국의) 판단이 작용했다”면서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동성 부족 현상에 대해 전 세계가 인식을 같이하고 같이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라 한국은행은 미 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달러 이내에서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 미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은 내년 4월30일까지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한 미 달러화를 재원으로 국내에 설립된 외국환은행들에 대해 경쟁입찰방식으로 미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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