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속에 치르는 총선거
환난 속에 치르는 총선거
  • 전주일보
  • 승인 2020.03.24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20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가 느는 것은 일부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소규모 집단과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은 한창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중이어서 유학생과 여행자들의 귀국이 이어지는 이달 내내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다행히 격리해제자가 3500명을 넘어 병상 부족 등의 사태는 없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 내일부터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다. 정치개혁을 표방하고 선거법이 바뀌었지만, 비례당이라는 꼼수가 등장하면서 개혁은 물 건너갔다. 이럴 거면서 국회를 마비시켜가며 선거법을 고치고 난리를 쳤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정치는 삼류배우들이 펼치는 코미디에 불과하고 국민은 그들의 연기에 속아 박수치고 고함치는 어수룩한 관객인 셈이다. 카메라가 켜있을 땐 서로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리다가 카메라가 꺼지면 형님’ ‘동생으로 돌아간다는 정치판이나, 황당한 교리로 신도들을 끌어 모으는 종교집단이나 비슷한 모양새다.

이런 정치판인 줄을 알면서 우리는 21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뽑아야하고 그들이 떠벌리는 선거구호와 공약을 들으며 표를 주어야 한다. 날짜는 정해있고 국회를 비워둘 수도 없다. 그러나 지난 20대 국회에서 보았듯이 자칫 잘못 흐른 기류에 편승하여 투표를 잘못하면 참혹한 지경을 당한다. 지난 20대 국회는 정상적으로 임기를 채운 국회사상 최악의 국회였다. 국회가 열린 일수도 가장 적었고 처리한 안건도 가장 적었다고 한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지난 국회처럼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럽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세비만 고박꼬박 챙겨가는 국회를 구성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모든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어떻게든 나쁜 결과로 귀결하도록 획책하는 정치는 국력 낭비다. 자신들의 정당이나 일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국회에서 몰아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 뽑아준 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배제되어야 한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를 흔들어 앞으로 상당기간 심각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분위기를 보면 적어도 올 상반기 내내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잘 대처하더라도 세계 경제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조짐이 다분하다. 이번 충격은 적어도 21대 국회 임기 내내 노력을 기울여야 해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시국일수록 국민을 생각하고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를 가진 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런 시기에는 투사나 술수에 능한 사람보다는 정직하고 바른 사고를 가진 정치인이 국회에 진출하여 국민과 나라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냉정한 가슴으로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을 선택하여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 차분하게 후보자들을 들여다보고 가장 나은 인물을 선택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