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기여와 나눔 실천으로 극복하자
코로나19 지역사회 기여와 나눔 실천으로 극복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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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일 / 전북농협 본부장
박 성 일 / 전북농협 본부장

요즘 모든 이슈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코로나19’상황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의미의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지 2주가 지났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점점 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마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공포가 재현된 것처럼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탓에 소규모 자영업자와 농업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정부의 특별 재난 지역 선포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손 놓고 마냥 바라볼 수만은 없다.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국가적 차원의 신속한 대응책 요구된다. 동시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배려와 나눔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활동의 좋은 예는 협동조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인 ICA는 협동조합을 운영하기 위한 7가지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협동조합이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원칙’이다.     

 많은 협동조합 가운데 농협은 이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농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농협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사명과도 같다. 지역사회 없이 협동조합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국내 화훼 화훼시장이 침체의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출도 어려워져 판로 확보에 화훼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전북농협은 화훼농가들을 돕고자 소비촉진 꽃 나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1004송이의 꽃을 전달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고, 지역농협과 농협은행 등 각 지점은 고객들에게 꽃 한송이 선물하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시군단위별로 코로나 성금모금과, 고령자 등 취약계측 농업인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개학이 4월로 연기됨에 따라 학교급식용 친환경 채소를 공급하는 농가가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예정대로라면 3월에 공급되어야 할 상추, 근대, 시금치, 딸기, 부추 등 엽채류 20여개 품목 약 250톤 정도가 소비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농협에서는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생산 농가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전라북도를 비롯한 47개 기관과 함께 농산물 구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농협이 육성하고 있는 여성조직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코로나 사태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지역에 반찬을 만들어 전라북도의 온정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면 마스크 5,000개를 손수 만들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 무료로 공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과 참여가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소중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편,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사회적 자본’확충의 기회로 삼아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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