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 명단 투표 부결…정운천·조수진 순번 변화 ‘주목’
미래한국당, 비례 명단 투표 부결…정운천·조수진 순번 변화 ‘주목’
  • 고주영
  • 승인 2020.03.1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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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
한선교, 대표직 전격 사퇴
황교안 대표 "빨리 문제 바로잡아 승리 길 돌아갈 것"

미래한국당이 19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결정한 공천 후보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정운천 의원의 순번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북 익산출신으로 1번 순위를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역시 순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총 61명이 참여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가 나와 부결됐다고 밝혔다.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 뿐만 아니라 미래한국당 내 대다수 최고위원들도 비례대표 후보 공천명단에 강력 반발하며 재의를 요청하자,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심야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수정하기로 결정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이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이 부결되자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 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정말 뭔가 좋은 흔적이 남겨야겠단 제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며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다. 제 생각은 어린 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의 행태에 저는 막히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불결 결과에는 황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6일 알려진 미래한국당 공천 결과에 대해 황 대표는 '통합당의 영입인재가 배제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여기에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단으로 논란을 빚은 미래한국당과 관련해 "이번 선거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 통합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안타깝고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 속에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선거인단의 반대투표로 최종 부결되고, 당 대표까지 사퇴하면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전북출신인 18번 정 의원과 1번인 조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 유지 등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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