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장의 끈을 놓지말자
코로나19, 긴장의 끈을 놓지말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3.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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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판에서 회자되는 이말은 본래 중국 4대미녀로 불리는 왕소군의 사연을 담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왕소군은 전한 원제의 궁녀 중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절세가인이었지만, 흉노족과의 화친을 위해 결혼을 하게 된다.이에 시인 동방규는 흉노 왕에게 강제로 시집을 가는 왕소군을 생각하며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고, 몸매 관리를 하지 않아도 절로 허리띠가 느슨해지며 야위어만 간다'며 노래했다.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이말은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위기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말이 아닌가한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의 발병이 처음 보고된지 71일만이다.

WHO의 세계적 대유행 선포는 이탈리아, 미국 등 유럽과 미주 지역을 넘어 인근 국가로 확산할 우려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큰불'은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로 인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방역당국의 권고는 여전하다.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확진환자 발생 추이와 완치자 현황 등을 보면, 코로나19의 위세가 꺽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다. 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총력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 모두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사회적 거리운동 등도 당분간 계속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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