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시작은 사람, 모두가 지킴이 되어야
산불 시작은 사람, 모두가 지킴이 되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0.03.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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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김학수
정읍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김학수

해마다 찾아오는 대형산불의 시기가 도래했다. 산마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 위협적이다. 봄철 코로나 위기에 묻혀 자칫 재난형 대형산불을 간과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피해는 상상을 불허한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안 산불로 재산피해 1440억, 566세대 12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림 2832ha가 사라졌다. 복구에만 수십년이 소요된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봄은 산불의 계절이다. 공통된 산불 발화원은 사람이다. "산불예방에 대한 가장 좋은 대안은 사람에 대한 관리"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

최근 10년간 산불화재 원인을 보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뚜렷해진다. 입산자 실화 36%, 논밭두렁 소각 17%, 쓰레기 소각 14%, 담뱃불 실화 4%, 어린이 불장난 1% 순이다.

소중한 지역산림자원을 보호키 위해 정읍소방서와 정읍시가 힘을 합쳤다. 800여명의 의용소방대가 ‘산불지킴이’로 힘을 보탰다. 정읍시 전역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칠보산, 두승산, 내장산, 정토산을 중심으로 산불취약시간대(13:00~17:00) 순찰활동을 시작한다.

의소대 산불지킴이는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이 자리 잡을 때까지 지역 내 산과 들을 누비며 위험·취약지 중심 예방활동에 나선다.

지자체와 유관기관간 재난상황 공동대응을 위한 유기적 공조체제도 본격 가동된다. 소방은 주택ㆍ문화재 등 시설물보호와 주민대피ㆍ인명구조의 선제적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는 연간 40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로 몸살을 앓는다. 소수의 산림인력이 감당하기에는 예방과 관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산불원인 규명과 대응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주말 입산자·등산객 증가, 논·밭두렁과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행위 등은 고질적인 산불발생 위험요인이다. 논ㆍ밭두렁 태우기가 실효성이 없어 중단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분리수거와 폐비닐 수거 등이 의무화되었지만 쓰레기소각도 여전하다. 국민 모두가 산불지킴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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