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일상을 생각할 때
어려움 속에서 일상을 생각할 때
  • 전주일보
  • 승인 2020.03.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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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어도 예비후보자들은 당연한 선거운동조차 조심스러워 전전긍긍이다. 보름 후면 후보등록을 해야 하고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코로나-19에 매몰된 민심에 뭐라고 호소할 것인지, 과연 선거운동을 열어놓고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9일 오전 현재 총 확진자는 7,382, 새 환자는 248명이 증가하고 사망자도 1명이 늘어 51명이다. 아직도 신천지 신자들의 검사가 끝나지 않았고 일부 신자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다시 집단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그럼에도 신환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퍽 다행스럽다. 시민들은 이대로 증가 수가 줄고 완치가 늘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우리 전북은 새로 확진자도 나오지 않고 철저한 대응 속에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 상황에 안심하지 못한다. 언제 어떤 경로로 새로운 감염이 있을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 모두 지극한 조심 속에서 대응하고 행정도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기에 오늘의 평온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가 신천지의 허무맹랑한 행태에 방역에 구멍이 뚫려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이제는 새 환자 증가 폭도 점차 줄고 나름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이다. 물론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조심하고 차분하게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당장 코로나 재앙 속에서도 국회의원 선거는 치러야 하고 유동인구가 줄어 밑바닥에 가라앉은 상경기도 어떻게든 일으켜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종식되는 그날만을 기다리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다급하다. 일부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을 쉬게 하고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정도로는 지역 상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

전염병은 일시적인 일이고 국회를 구성하는 일이나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일은 나라의 근간을 바로하고 생활인들이 살아가는 기본 요소이다. 코로나에 매몰되어 중요한 사안에 허술하다가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최대한 방역에 주의하면서 선거에도 시선을 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구매활동이나 외식에도 마음을 쓰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밀폐공간에 여럿이 모이는 일이나, 외부인과 가까이 하지 않는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차츰차츰 행동반경을 넓히는 지혜로운 행보가 필요하다. 이런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지녀야할 기본적인 태도이고 나와 후손을 위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의 일부이다.

가능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고 조심스럽게 가족과 친지간에 외식도 시작해볼 때다. 비교적 안전한 전북 사람들이 먼저 일상으로 발을 넓혀가는 시도를 해보자는 말이다. 코로나-19에 너무 기죽어 재미없어진 일상을 한 걸음씩 되돌아가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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